나의 이야기/건강 이야기

만 20살에 생긴 허리디스크

코코팜원샷 2023. 5. 18.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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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 병원 소견서

저는 군대에서 허리디스크가 터졌습니다.

2022.05.05. 여느날과 같이 아침에 눈을 뜨고 화장실에서 양치질을 하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아무런 생각없이 재채기를 했는데, 순간 허리가 끊어질듯이 아팠습니다. 너무 놀라 의무실로 갔지만 군의관은 허리가 삔것 같다며(염좌) 파스를 주고 침대에 누워있으라고 하였습니다. 운이 없게도 저는 그날 당직이었고 하루종일 의자에 수그린 자세로 당직근무만 하였습니다.

 

처음에는 저도 허리가 삔 줄만 알았습니다. 하지만 일주일이 지나도 사라지지 않는 요통에 군병원을 찾아갔고 허리디스크 판정을 받았습니다. 그날의 기억은 아직도 생생합니다. '아직 20살인데 20대에 허리디스크가 생기다니..'라는 우울감과 '그래도 초기에 알았으니 다행이다'라는 안도감. 저를 조금 더 심란하게 했던 건 허리디스크가 생긴 부위(4-5-6번 요추)가 훈련소에서 훈련을 받다가 다친 부위와 일치한다는 것이었습니다. (돌계단에서 뒤로 넘어졌었는데, 나중에 찾아보니 외부에서 생긴 디스크의 상처는 내부로 조금씩 퍼진다고 합니다.)

 

이후 군 부대에선 허리디스크는 별거 아니라는 듯이 훈련을 강행시켰고 약 3개월 후 결국 허리상태가 점점 악화되며 왼쪽 엉덩이, 허벅지, 종아리, 발뒤꿈치까지 방사통이 퍼지게 되었습니다. ORI를 앞두고 더이상 훈련에 참가했다가는 큰일 나겠다는 생각에 군병원 군의관에게 현재 내 몸상태와 부대 상황을 말하고 약 한달간의 군 병원 입원을 하였습니다.  

입원중 mri도 다시 촬영하고 근전도 검사도 실시하여 상태가 최악은 아니라는 결론을 얻었지만 동시에 한달간 병원침대에만 누워있다보니 근육이 상당히 빠져 2시간정도 밖을 돌아다니면 허리가 아팠습니다. 또한 디스크 약의 부작용으로 소화가 잘 되지 않아 일주일에 2~3번은 구토를 하고 살이 약 5kg정도 빠졌습니다. 병원에서는 아는 사람도 없고 우울감만 가득 차서 정신건강도 별로 좋지 않았습니다. 원래 우울한 감정을 싫어해서 절대로 감성에 젖거나 약해지는 타입이 아닌데도 불구하고 심리적으로 조금 버티기 힘든 시간이었습니다. 실제로 "디스크 블루()"라는 말이 있다고 합니다. 저 말고도 다른 디스크 환자들이 우울감을 많이 느끼곤 하나 봅니다. 

 

디스크때문에 우울하신 분들에게 도움이 될만한 조언들을 몇가지 해드리겠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정선근 교수님의 유튜브 영상이나 여행 영상을 보면서 힘을 얻었습니다.

 

1. 디스크는 시간이 약입니다. 상처가 아물듯, 찢어진 디스크는 아물게 되어있습니다. 저도 디스크가 터진지 1년이 지나가는데, 이제 엉덩이와 허벅지의 방사통은 전혀느껴지지 않고 아주가끔 발끝만 저릴 뿐입니다.

2. 디스크는 생각보다 흔한 질병입니다. 제 주위에도 허리디스크때문에 고생하는 친구들(20대 초반)이 11명이 넘습니다. 너무 우울해하지 않으셨으면 합니다. 그리고 어차피 오래 살다보면 생길 질병입니다. 남들 다 겪는 고통, 조금 더 빨리 겪었다고 생각하는것도 좋은것 같습니다.(저는 목디스크도 생겼습니다.. ㅠ 위안 삼으시길)

3. 밖을 적극적으로 돌아다니면서 활동을 하지 못하니 카톡이나 전화 등으로 가족, 친구들과 연락을 자주 하세요. 

4. 과식은 금물입니다. 허리가 받는 하중은 생각보다 어마어마합니다. 체중1kg 느는 것이 허리에는 큰 부담이 됩니다. 

5. 김종국님을 보며 운동부터 할 생각보다는 바른자세를 유지하며 어느정도 안정을 취한 뒤 차근차근 근력운동을 하는 것이 좋다고 합니다. 특히 디스크 발생 후 3개월은 상태가 급격하게 악화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주의시길 바랍니다.

 

같이 이겨내 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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