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전체 글'에 해당되는 글 81건

반응형
  1. 2021.01.17 편의점 알바 후기 (힘든점)
반응형

나는 2019년에 응시한 수능이 끝난 후 2달정도 지나 편의점 알바를 시작했다. 약 1년정도의 시간이 흐른 지금, 지금까지 내가 느낀 편의점 알바의 힘든점을 정리해보겠다.

참고로 내 근무시간은 평일과 주말 오전7시~오후12시까지 5시간이다. CU의 경우 오전 7시와 9시쯤 물건이 오기 때문에, 물건정리를 해야 하는 시간대이다.





<힘든 점>


1. 진상손님
서비스직 이라면 피할 수 없는 진상. 초창기부터 지금까지 꾸준히 힘든 존재들이다. 진상이 있는 날과 없는 날을 비교해보라면 없는 날이 더 많지만 받는 스트레스는 어마어마하다.
진상의 종류는 여러가지이다. 반말을 하는 사람, 무작정 물건을 환불해달라고 하는 사람, 담배에 그려진 그림을 바꿔달라고 하는사람, 봉투값 왜 받냐고 화내는 사람, 취객까지. 내가 근무한 편의점의 위치 특성상 취객이 많았는데, 처음에는 정말 무서웠다.
추가적으로 2020년 코시국이 되면서 마스크를 제대로 착용하지 않는 사람들도 생겼다.
마스크를 내려쓰거나 안쓰는 사람들이 가게 안으로 들어오면 ''마스크좀 올려주시겠어요?'' 혹은 ''마스크 착용하고 들어와 주세요'' 라는 말을 손님에게 해야 하는데 이것도 생각보다 스트레스를 받는다.

2. 고난이도의 손님
이 유형은 편의점 알바 고인물들께는 전혀 문제가 되지 않을 수 있다. 손님들의 요구가 내가 잘 모르는 부분이기 때문에 나에겐 힘들게 느껴졌기 때문이다.
예를 들자면 당첨복권 교환, 공공요금 계산, 프리페이드 결제, 교통카드 정보변경 등이다.
나는 cu에서 첫 근무를 하기 전에 bgf리테일 본사에 가서 스태프 교육을 받고 왔다. 위에 말한 모든 고난이도의 작업은 사실 모두 여기서 배운다. 단지 자주 하지 않아 까먹을 뿐이다. ㅋㅋㅋㅋ
(일반적으로는 교육을 안받고 오는 걸로 알고 있다. 하지만 근무시간에 포함되는 일이기 때문에 가능하다면 하는것을 추천한다)

3. 환청
이건 힘들다기보단 웃프다. 음료수를 정리하러 냉장고(워크인) 안으로 들어가면 꼭 문에 달린 종이 울리는 소리가 들린다. '딸랑~!'소리가 나서 손님이 온줄알고 냉장고 문을 닫고 나가보면 꼭 아무도 없다. 그렇다. 환청인 것이다.
나는 편의점 알바를 하기 전에 환청이 들린다는 인터넷 글을 보면 당연히 과장하는 거겠지 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놀랍게도 사실이다.
워크인 안에서 들리는 소리의 원인중 60% 이상은 소주병(유리병)들이 서로 부딪히며 내는 '쨍~!'하는 소리 인것 같다. 나머지 40%는 환청이거나 진짜 손님이 온 경우이다.

3. 물건정리(물건검수)
편의점에 들어오는 물건은 크게 2가지 종류로 나뉜다. 하나는 삼각김밥, 샌드위치, 유제품, 디저트 등 흔히 생각하는 편의점 음식들이다. 나머지 한 종류는 음료수, 과자, 라면, 담배 등 유통기한이 없거나 긴 물건들이다.
전자는 아침7시와 저녁8시쯤에 2번 나뉘어 오고, 후자는 오전 9시 쯤 온다.
알바 초반에는 물건의 이름을 잘 모르기 때문에 검수를 하는 데 시간을 많이 소모했다. 지금은 어느정도 속도가 붙었지만 정리와 검수가 힘든 이유는 물건을 검수하고 정리하는 도중에도 손님이 계속 온다는 점과 무거운 물건을 들고 움직이다 보니 육체적으로 힘들기 때문이다. 또한 매일매일 온다는 사실도 힘들게 한다.

4. 담배검수
아는 사람들은 알지만 편의점에서는 담배 검수를 해야 한다. 보통 교대할때 하는데, 그 이유는 단가가 높은 제품이고, 종류가 워낙 많아 계산할 때 실수할 확률이 높기 때문이다.
담배 이름을 하나도 몰랐던 때는 담배검수만 40분 이상이 걸렸는데, 지금은 20분 정도만에 한다. 제일 빠르게 적응 가능한 힘든점이니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5. 밥먹기
말그대로 밥 먹기가 힘들다. 손님이 계속 들어오기 때문이다. 코시국이라 마스크를 쓰고 벗는 일을 반복해야 하는데, 귀찮아서 요즘엔 아무것도 먹지 않고 배고픔을 참는다.

+) 편의점 일을 하다보니 화가 많아지는 것 같기도 하다. 초창기에는 아무렇지 않았지만 지금은 2+1 제품을 확인하지 않고 2개만 가져오는 사람들, 진짜 오래 물건만 고르는 사람들이 달갑게 느껴지지 않는다. 또한 진상을 계속 만나다 보니 일부 사람들에게 환멸이 느껴진다.
색안경을 끼고 사람들을 바라보면 안된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힘들다. 이것이 편의점알바를 하면서 나를 가장 힘들게 한다.

푸념하는 글이 아닙니다.
혹시 이 글을 읽고 계시는 알바생 분들이 계시다면 화이팅 입니다! 편의점 알바를 생각하시는분들께는 도움이 되는 글이였으면 좋겠습니다.

반응형
Posted by 코코팜원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