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으로부터 두달 전인 3월 9일. 군입대와 군생활을 위해
비염 수술을 진행하였다.
정확한 명칭은 '고주파 하비갑개 절제술'이다.
고주파를 이용하여 코 속을 지지고, 회복하는 과정에서 코 내부조직이 굳은살 비슷하게 변하여 알레르기반응이 덜 일어나게 하는 수술 이라고 의사선생님께서 말씀해주셨다.
요즘엔 초등학생도 한다고 한다.
수술 가격은 아마 6만원? 아니면 9만원 정도로 기억한다.
(2년후에 진행한 2차수술후기는 아래 링크에서 확인 가능합니다.)
https://cocooneshot.tistory.com/72
<수술 과정>
우선은 코 깊숙히 마취솜을 넣고 10분정도 대기한 후 마취가 되면 시작했다. 마취솜을 4개정도 내 코에 넣은것 같은데 무슨 콧속에 나도 모르는 비밀공간이 있는지 많이도 들어갔다.
비교적 간단한 수술이라 그런지 의자에서 진행했다.
마취가 된 코에 긴 바늘을 가진 주사기로 다시 한번 마취를 했다. 의사선생님께서 마취액이 목 뒤로 넘어가면 그냥 삼키라고 하시길래 무슨 말씀인가 생각하는 찰나에, 따끔하며 바늘이 코 깊숙한 곳에 박히는 느낌이 들더니 차가운 액체가 코 뒤쪽을 타고 스르륵 흘러내리는게 느껴졌다. 꿀꺽하고 삼키니 쓴맛이 나며 액체는 목구멍을 천천히 지나갔다. 느낌이 아직도 생생하고 정말 최악이었다.
주사기를 이용한 마취가 끝나자 기다란 은색 막대기(아마 고주파 발생기같다)가 내 오른쪽 콧구멍에 들어왔다.
살짝 뜨거운 쇠 막대기로 내 가운데 코뼈를 지그시 누르는 느낌이 들었다. 별로 아프지는 않았만 냄새가 역겨웠다. 흔히들 오징어 타는 냄새라고 했는데 오징어에 고무랑 플라스틱도 같이 태우는 냄새에 더 가까운 것 같다.
냄새가 정말 버티기 힘들었지만 '초등학생도 한다는 수술인데..' 라는 말씀이 기억나 겨우 버텼다.
왼쪽 콧구멍도 같은 방법으로 진행되었고 약 10분정도만에 끝났다.
냄새는 수술이 끝나고 사흘?나흘? 정도 지속되었다. 냄새만 빼면 수술은 수술한 것 같다.
추가적으로 몇년 전에는 이 수술을 3개월 간격으로 두번 했다고 하는데, 요즘에는 수술을 한번 하고 1~2년이 지난 후에 한번 더 하는 추세라고 한다.
<수술 후 경과>
수술당일~이틀째: 코가 진물과 피로 가득 차서 꽉 막힌다. 코로 숨쉬는게 완전 불가능할 정도. 하지만 코가 막혀도 지진 부위는 코 깊숙한 곳이라서 지독한 냄새는 계속 난다.
매운 음식을 먹거나 자극적인 음식을 먹어봐도 절대 사라지지 않았다.
이틀~닷새째: 고약한 냄새가 서서히 줄어든다. 하지만 진물과 콧물? 피는 계속나서 휴지를 항상 가지고 있지 않으면 일상생활이 힘들다.
닷새~2주차: 고약한 냄새가 거의 나지 않고 가끔씩 코가 뻥 뚤린다. 정말 천국이다. 그래도 진물은 조금씩 나온다.
2주차~4주차: 진물도 거의 나오지 않는다. 코도 빵 뚤려서 숨쉬기 확실히 편하다. 의사선생님께서는 수술 상처도 거의 다 아물었다고 하셨다.
4주차~현재: 진물, 피, 콧물 전혀 나오지 않는다. 하지만 4주차에 비하여 콧구멍이 약간 막힌 느낌이다.
수술 전보다는 숨쉬기가 편하여 코로 숨을 쉴 수는 있으나, 수술 후 가장 숨쉬기 편했던 3~4주차에 비해서는 조금 답답하다.
<결론>
진물과 냄새로 1주일 정도 고생하지만 효과는 확실한 것 같다. 만약 고민하고 있다면 강력하게 추천하고 싶다. 코로 숨을 편하게 쉴 수 있다는 것 자체가 너무 행복하다.
알레르기성 비염이 있으신 분들이 하루라도 빨리 편하게 숨은 쉬셨으면 좋겠다.
TMI:
1. 고주파로 콧속을 지지지만 신기하게도 코털은 타지 않았다.
2. 2주차 까지는 수술상처를 소독하러 병원에 가야하는데, 소독할때 정말 아프다. 눈물이 찔끔 날정도.
3. 약이 졸리다. 낮잠을 두번이나 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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