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2021. 5. 14. 1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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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는 고등학교 1학년.
입학식 바로 다음날이었다.
나의 담임선생님은 국어선생님이셨고, 당시 열심히 공부해서 대학을 가겠다는 의지로 가득찬 나는 점심시간에 교무실로 담임선생님을 찾아갔다.

"국어공부 한번 재대로 해보고 싶습니다! 혹시 국어 공부방법 알려주실 수 있나요? "
선생님께서는 반가운 얼굴로 모의고사와 관련된 몇가지 조언을 해주셨다.
담임선생님이시지만 아직 내 얼굴과 이름을 모르셨기 때문에 나는 선생님 반 학생이라는 사실을 밝히고 감사인사를 드렸다.
그러자 선생님께서는 "우리반 학생이라고? 앞으로 국어시간에 활동을 도와줄 국어반장이 필요한데 너가 한번 해볼래?" 라고 하셨다.
나는 당연히 "네! 열심히 하겠습니다!" 라고 말씀드렸다.
선생님은 나의 대답을 듣고 국어반장한테 주려고 한 문제집이 있다며 선생님 책상에 꽃혀있던 문제집 하나를 나에게 건네주셨다.  

몇시간 후, 학교수업이 끝나고 종례시간이 되었다.
담임선생님께서는 들어오셔서 공지사항을 말씀해주시고
마지막으로 "우리반 국어반장은 'ㅇㅇ(나)'이다~! 박수 한번 치고 앞으로 국어 숙제같은건 'ㅇㅇ이' 주면 된다!" 라고 반 친구들에게 말씀하셨다.
나는 아직 반 친구들과 친하지 않았기 때문에 좀 부끄러웠다. 하지만 등교 둘째날 부터 무언가를 해냈다는 마음에 기분이 들뜨고 기분이 좋았던 것으로 기억한다.

다음날, 기다리던 국어시간이 되었다.
종이 치자 국어선생님(담임선생님)이 교실 앞문으로 들아오시면서 큰소리로 한마디를 하셨다.
"자~ 오늘은 국어반장을 뽑겠다!"

???

나는 한명을 더 뽑으시나 싶어서 가만히 앉아 있었지만 결국 나는 한 학기동안 국어반장이 아니게 되었다.

ㅋㅋㅋㅋㅋㅋ


이런 일도 있었지만 고등학교를 졸업할때 까지 신경 많이 써주시고 나에게 큰 도움이 되어주신 선생님이시다. 참 감사한 선생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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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코코팜원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