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군 이야기2023. 7. 24. 21:00
반응형

군생활을 하다보면 겨울에 도저히 버티지 못할 추위가 찾아오곤 합니다.
제가 근무한 부대또한 한겨울에는 공식 기상 시스템상 체감온도가 영하 30도 까지 떨어진 적이 있었습니다.  
그때는 칼바람 때문에 밖을 돌아다니면 속눈썹이 얼어붙을 정도였습니다. 심지어 보일러가 고장나 찬물로 샤워를 하고 생활관 안에서도 너무 추워 덜덜떨던 기억이 있습니다.
아직 시설이 열악한 군부대가 많습니다. 하루빨리 개선되길 바라며 제가 군생활 할 때 도움이 되었던 추위에서 벗어나는 팁을 적어보았습니다.
 

 

1. 군복 안에 활동복 입기.

군복은 겨울에 입을수 있는 하의가 상의에 비해 적습니다. 따라서 하체에서 빼앗기는 열을 최소화 해야 하는데요, 군복바지 안에 동체련복(겨울용 생활복)을 입으면 좋습니다. 기모가 있어 불편하긴 하지만 근무를 나갈 때 큰 도움이 됩니다. 조금만 적응하면 내복을 입는것보다는 따뜻할 것입니다.
 

2. 핫팩은 군복 가슴주머니에 평소 보관하기.

상황에 따라 다르겠지만 일반적으로 핫팩을 사용한 뒤 계속 추운 환경에 있지 않습니다. 잠깐 실내에 들어오기도 하고 덜 추운 순간도 있습니다. 이때는 잠깐 핫팩을 군복상의 가슴주머니에 보관하시면 좋습니다. 추운상황이 오면 다시 거내서 쓰면 됩니다. 군복 상의는 외피나 내피(깔깔이)안에 입고있기 때문에 바지주머니에 비하여 온도가 쉽게 유지되고 잘 뎁힙니다.
 

3. 넥워머+마스크, 가죽장갑 사용하기 (물 닿으면 상함)

코로나 규제가 완화되며 군 내에서도 마스크를 쓰지 않아도 되는 분위기가 형성되었는데요, 겨울에는 마스크를 사용하시는 것을 적극 추천합니다. 넥워머는 많이들 사용하실텐데요, 그냥 사용하면 날숨에 넥워머가 젖어 불편한 적이 있으셨을 겁니다. 마스크를 사용하면 날숨에 나오는 수증기를 한번 막아주기 때문에 넥워머와 함께 사용하면 효과적입니다.
또한 장갑은 전투장갑/면장갑/가죽장갑 중 가죽장갑을 사용하시는 것을 권장합니다. 다 비슷하지만 가장 따뜻합니다. 다만 물이 많이 닿으면 금방 상하니 조심하시길 바랍니다.
 

4. 군화 벗기

저는 군화가 발도 아픈데 여름엔 덥고 겨울엔 추운 최악의 신발이라고 생각하는데요, 다른건 몰라도 겨울에 발가락이 시린건 도저히 참지 못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이럴땐 그냥 주위상황을 좀 둘러보다 여건이 되면 즉시 군화를 벗고 햇팩과 두 손으로 발가락을 감싸 따뜻하게 해야 합니다. 괜히 참다가 동상 걸리면 아무도 보상해주지 않습니다. 만약 여유핫팻이 있다면 하나는 발을 따뜻하게 하는 동안, 하나는 군화 안에 잠시 넣어 얼음장 같은 군화의 온도를 높이는 데에 사용하십시오.  
 

5. 바지와 군화 틈 최소화하기

위에서 적었듯이 발이 시려운건 최악의 상황입니다. 대처법도 까다롭고 말입니다. 사전에 발이 덜 시렵게 하기 위해서는 바지를 입을 때 고무링을 사용하여 어떻게든 군화와 바지 사이에 양말이 드러나지 않게 해주셔야 합니다. 과거  tv프로그램에서 실험한 결과를 본 기억이 있는데, 체온은 팔목과 발목같은 노출부위를 통해 열을 빼앗기며 떨어진다고 합니다. (그래서 발목이 드러난 레깅스보다 스타킹의 체온유지 효과가 더 좋다고 합니다.)
 

6. 모포속에 핫팩 넣고 자기

이 방법은 취침시 추울 경우 사용하는 방법입니다. 모포나 이불 속 온도가 빠르게 오르지 않아 잠들기 힘들다면 발밑에 핫팩을 놓고 공기가 바깥으로 빠지지 않게 이불을 안쪽으로 감싸면 따듯하게 잘 수 있습니다. 핫팩의 유지시간도 딱 8시간정도라 잠들고 나면 거의 다 식어있습니다. 다만 주의할 점은 쇳가루가 나올 수 있으니 핫팩을 까면 있는 부직포 재질의 핫팩주머니에 넣은 다음 사용하시는 걸 추천듭니다.

반응형
Posted by 코코팜원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