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군 이야기2023. 5. 7. 2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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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역하면 기분이 어떨까? 미래의 내가 그때의 감정과 생각을 느낄수 있도록 적어봅니다.

20대의 청춘. 나라를 위해 바쳤습니다.

제 인생에서 2022년은 없었지만 좋은 인연들을 안고 떠납니다. 좋은 선임들과 후임들. 비록 스펙타클한 군생활은 아니었지만 평생 잊지 못할 좋은 추억들도 가지고갑니다. 

전역 하루전날 밤. 전역을 한다는 것이 실감나지 않고 눈을 뜨고나면 꿈일까봐 두려웠습니다. 전역 당일은 마치 몇년만에 생일축하를 받은 느낌이었고 바람과 햇빛, 모두 평화롭고 따스하고 아름답게 보였습니다.

벌써 전역을 한지도 한달이 넘었지만 마치 긴 꿈을 꾸었던것 같습니다. 인터넷에서도 이러한 글을 보았는데 정말 마치 삶을 일시정지 하고 다시 재생 버튼을 누르고 다시 사회로 돌아아서 살아가는 기분입니다. 

 

가만히 있기만 하면 아무리 싫다고 해도 흐르는 것이 시간이고 전역입니다.

군생활을 하면서 '남자로 태어나서~~, 대한민국에서 태어나서~~' 등 한탄을 하는 사람들을 가끔 보았습니다. 

물론 저도 건강하게 전역하지 못한 것이 한이고 사회의 사람들과 비교하였을 때 21개월동안 스스로가 도태되었다는 생각은 아무리 생각해도 사라지지 않습니다.

하지만 그 기나긴 시간동안 나라에 대한 증오와 신세 한탄만 하지 말고 하루빨리 현실을 받아들인 후 생산적인 일을 하는게 좋은것 같습니다.

 

저의 경우는 핸드폰이 없는 시간이 생각정리에 아주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핸드폰과 하루종일 붙어있는 현대인의 삶에서는 경험하지 못할 핸드폰이 옆에 없는 시간. 이 시간동안 전역 후의 인생계획, 군적금 만기 해지 후 소비 계획, 창업아이템의 이름과 실행계획 등을 잠자기 전에 매일같이 생각하고 스스로에게 질문했습니다.

 

군대에서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고 너무 불안해할 필요도 없는것 같습니다. 20대에 이만큼 생각안하고 편하게 지낼수 있는 시간이 또 있을까 싶기도 하고 사회에서의 걱정을 던져버리고 정신적 휴식을 취하는, 멘탈관리를 하는 시간으로 생각하면서 보내기만 해도 의미있는것 같습니다.

남자에게 군대는 번데기와 같은 시기라고 하듯이, 모두들 건강하게 전역하시고 나비처럼 멋진 날개를 마음껏 펼치기실 바랍니다.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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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코코팜원샷